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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탄력정원제 첫 시행…정부는 일자리나누기 설명회 개최

입력 2017.09.21. 15:35 수정 2017.09.21. 15:41 댓글 0개
동서발전, 수당 줄여 올해 말 72명 충원
정부, 21일 40여개 공공기관 대상 탄력정원제 설명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공공기관 탄력정원제를 시행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에 탄력정원제를 도입하겠다는 문재인 정부 방침에 따른 첫 사례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탄력정원제 설명에 나서 공공기관의 탄력정원제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채용규모가 큰 40여개 공공기관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탄력정원제를 활용한 공공기관 일자리나누기 지원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탄력정원제는 개별 공공기관이 총 인건비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수당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인력을 추가로 뽑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7월 김용진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조직과 정원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탄력정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무분별한 채용을 막기 위해 정원을 엄격히 관리해으나,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 역할을 늘리기 위해 신축적인 정원 관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탄력정원제를 도입하기로한 동서발전이 사례발표에 나섰다.

동서발전은 최근 노사협의를 통해 초과근무수당과 연차수당을 줄이고 72명을 추가채용하기로 했다.

4조 3교대로 운영되던 발전소 교대근무를 손보고 연차수당을 줄여 총 임금의 5% 가량을 절감해 추가 인력을 채용할 여력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올해 동서발전 신규채용 인원은 2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동서발전은 연평균 약 134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는데, 올해 72명이 추가되는 만큼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보통 정원을 늘리면 인건비 예산도 따라서 늘지만 (탄력정원제를 통해) 총인건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에도 일부 시행한적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시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서발전은 이날 발표에서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공동의장으로 하는 '좋은 일자리 위원회'를 구성해 향후에도 신규 일자리 창출, 장시간 근로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이 첫 발을 내딛고 정부가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공공기관들의 탄력정원제 도입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재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경영평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성과급 인센티브 ▲경상경비 ▲확신기반 구축 등 일자리 나누기 지원방안을 소개하고, 탄력정원제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탄력정원제 시행에 장애가 없는지,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는지 그런 것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제도적인 면에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제거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도입여부를 지켜보고 정부가 지원할 부분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근로자, 청년구직자, 공공기관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근로자는 일·가정 양립 실현, 청년구직자는 일자리 기회확대, 공공기관은 인건비를 유지하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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