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데리고 오세요?"···국립현대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입력 2020.09.21. 10:46 댓글 0개사람~개까지 '모두를 위한 미술관' 실험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 개들도 미술관 관람이 허용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 제목도'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에서 펼치는 이 전시는 오는 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미술관은 휴관중이다.
한국에서는 전체 가구의 약 30%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며 동물과 인간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장소는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술관이 지향하는 ‘모두’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또한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미술관이 비인간(non-human)을 어디까지 고려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제껏 미술관에 온 적 없는 ‘반려동물 개’를 새로운 관람객으로 맞이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개를 위한 개방과 환대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수의사, 조경가, 건축가, 법학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설채현, 조광민 수의사는 동물행동 및 감정, 습성에 대한 자문을, 김수진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법률자문을, 개를 위한 건축과 조경을 위해 김경재 건축가, 유승종 조경가가 참여했고, 김은희 독립큐레이터가 스크리닝(영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13명(팀)의 신작 7점을 포함해 설치, 조각, 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을 볼 수 있다.
퍼포먼스도 펼친다. 인간중심적인 상태를 벗어나 다른 무엇이 되기(becoming)를 시도하는 김정선x김재리의 '신체풍경', 반려 로봇 아이보(Aibo)와 미술관을 산책하는 남화연의 'Curious Child', 사물인터넷 기기 여러 대가 주고받는 소리를 개와 사람이 함께 듣는 다이애나밴드의 '숲에 둘러서서', 반려조(앵무새)와 사람이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양아치의 '창경원 昌慶苑' 등 신작 4점을 선보인다.
관람객과 반려동물에게 저녁 식사 재료를 제공하는 박보나의 '봉지 속 상자'도 진행될 예정이다.
‘개, 달팽이 그리고 블루’라는 제목으로 영화 3편도 상영한다. 애견 록시의 눈을 통해 눈먼 인간 세계의 고통과 작별하는 법을 말하는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의 '언어와의 작별'(2014)등을 볼수 있다.
오는 25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의 전시 설명, 참여 작가 인터뷰를 비롯해 작가들의 개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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