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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사장 "직원 대마초, 개인일탈 아냐···조직 근본 쇄신"

입력 2020.09.20. 14:09 댓글 0개
김용진 이사장 "국민 노후 책임지는 기관, 신뢰 무너뜨려"
"자산운용부터 연금제도운영까지 쇄신대책 마련해 실천"
"대마초 흡입 직원들 처벌 내용 확정되면 국민들께 공개"
[전주=뉴시스]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2018.10.23. map@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민 노후 자산 750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 운용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흡입했다가 적발된 사건과 관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대국민 입장문에서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 및 쇄신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20일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공단을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비통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단 임직원을 대표해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 그 누구보다도 국민의 신뢰가 중요한 기관"이라며 "그럼에도 국민 여러분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흡연)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말 현재 752조20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이중 해당 운용역들이 소속된 대체투자 부문의 자산은 90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공단 내부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자산운용부터 연금제도까지 전체 조직 쇄신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이번 사안을 포함해 또 다른 부조리의 싹이 우리 공단 내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자산운용에서 연금제도운영에 이르기까지 조직 및 인사운영, 업무처리과정, 운영시스템, 조직문화 등 공단운영 전반을 샅샅이 짚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겠다.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쇄신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겠"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마초 흡입 등 행위에 대해서도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들의 정서로는 용납될 수 없는 일탈·불법행위에 대해 퇴출기준을 강화하고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관련 직원들에 대한 처벌내용이 확정되면 숨기지 않고 공개하여 국민들의 감시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며 "국민의 소중한 연금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그 책임에 걸맞은 윤리, 투명 경영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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