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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재·코로나19·수해 삼중고 속 '자력갱생 정신' 강조

입력 2020.09.20. 11:21 댓글 0개
"경제적 자립 없이 자주정치·부국강병 없어"
"경제·기술적 있지만 앞길 가로막을 수 없어"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 여름 극심했던 폭우와 태풍 피해로 복구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마을을 재해 복구사업의 첫 성공지로 자평했으나,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는 실제로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진행돼온 곳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9.15.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북한이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 속에서도 자립 경제와 자주 국방 등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하며 사상 무장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자 노동신문은 20일 '존엄 높은 자주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적 업적' 논설을 통해 "국가의 자주권을 견지하고 지속적이며 전면적인 발전을 도모하자면 자체의 든든한 경제 토대, 밑천이 있어야 한다"며 "경제적 자립 없이는 자주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당의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노선으로 튼튼히 무장한 우리 인민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과 압력 속에서도 자력의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며 "공화국이 항시적인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은 전체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인민경제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데서 경제·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그 어떤 힘도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고 우리 경제를 질식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존엄 높은 자주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업적은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최강의 자위적 국방력을 마련한 것"이라며 자주 국방 정신도 내세웠다.

신문은 "국방력은 국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며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관건"이라며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 다시는 치욕의 수난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며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과 유럽연합은 북한의 수해 대응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당 중앙위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에서 폭우 피해에 대한 조속한 복구를 지시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외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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