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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6년 만에 최고치...철강업계 부담 가중

입력 2020.09.20. 06:4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철강의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철강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17달러를 기록했다. 6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0달러를 돌파한 철광석 가격은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평균 12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초 80달러 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수치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공급이 부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철광석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실제 7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9336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대했으며, 철광석 수입량은 7월에 1억1265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늘어났다.

이에 더해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과 호주의 공급 역시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부족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2분기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침체 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철강 제품 가격 역시 지난해 평균을 밑돌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앞서 철강업계는 조선업 부진을 감안해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3만원 인하했다. 자동차 강판 역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고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전방산업의 부진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철강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가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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