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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로마·고대 인디언의 상관성은?···실크로드 교류

입력 2020.09.20. 06:00 댓글 0개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우리 안의 실크로드' 출간
[서울=뉴시스]'우리 안의 실크로드', (사진 = 창비 제공) 2020.09.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비단길이라고도 일컫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양 각국 간의 무역로를 가리킨다. 무역에서 비롯한 경제를 넘어 정치, 문화적 영향도 미쳐 역사적 의미가 크다.

중국 중원지방에서 시작해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길로 총 길이 6400㎞에 달한다.

실크로드는 한국과 한민족에게는 어떤 존재였을까.

세계적인 실크로드학과 문명교류학의 대가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출간한 '우리 안의 실크로드'를 통해 우리에게 실크로드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한다.

저자는 실크로드 위에서 한민족과 세계의 소통이 있었음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한국 속의 세계'와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한다.

고대 인디언들이 아프리카에서 라틴아케리카 최남단 우수아야에까지 이동할 때 한반도 중심을 가로질렀음을 밝히고, 남인도 타밀족이 1000여개 동음동의어를 사용하고 한국어와 어순이 일치함을 전하며 두 나라 언어 간 상관성이 있음을 전하며 이는 두 지역 간 교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일본의 유명 미술사학자인 요시미즈 쓰네오의 책 '로마문화의 왕국, 신라'를 사례로 들기도 한다. 요시미즈 쓰네오는 로만글라스와 황금보검 등 신라의 로마 관련 유물들을 30년 동안 연구했다.

저자는 이런 예를 들며 신라와 로마 간 문화교류가 활발했음을 조명한다.

한국이 현존하는 세계의 고대 금관 유물 10점 중 7점을 점하고 있으며 중세 아랍의 지리학자 '이드리씨'의 언급과 중세 아랍 문헌기록에서 신라를 '이상향', '황금의 나라'로 선망했다는 내용도 제시한다.

저자는 그간 실크로드에 대한 연구가 중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중화중심주의적 시각의 오류'라고도 지적한다.

실크로드를 유라시아 구대륙에만 한정하는 국한론은 '환지구로(環地球路)' 단계까지 확장돼 온 실크로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환지구로론은 현재 학계에서 승세를 굳혀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512쪽, 창비,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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