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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분노조절 장애" vs 이재명 "국민능멸보다 나아"

입력 2020.09.19. 17:30 댓글 0개
장제원 "체통 지켜달라…분노조절부터 배우길"
이재명 "공분을 안하는 게 정치 빙자한 협잡"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2.30.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분노조절 장애"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국민능멸보다 낫다"며 되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에게 "체통 좀 지켜주시면 좋겠다"며 "명색이 차기 대권후보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경기지사님께서 국민의힘 몇몇 초선의원들의 저격에 어쩌면 그토록 화를 감추지 못하냐"고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자, "지역화폐보다 더 진보적인 기본소득을 제1정책으로 채택한 후 하위소득자에만 지급하는 짝퉁 기본소득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지사는 "아무리 합리적 보수로 분식해도(꾸며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국민배신의 부패수구 DNA는 감춰지지 않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장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그토록 분노조절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도 '짝퉁', '희대의 사기집단', '부패수구 DNA' 등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막말을 총동원했다"며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공격하면,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는 표현이 돌아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런 험한 말들이 오가면, 국민들은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대국민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사님의 불안한 성정만 기억하지 않겠냐"며 "치국을 위해서는, 분노를 다스리는 것부터 배우시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 관련 경기도지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 질의용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이에 이 지사는 오후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도 의원님께도 사감이 없고 사적 분노를 표출한 적도 없다"며 "군자는 의를 따르고 소인은 이를 따르며, 인의를 위해 분노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말도 배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종(공복)들이 국민을 속이고 빼앗고 능멸하는 것에 대해 같은 공복으로서 공적 분노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인이 공적 불의에 대해 공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치를 빙자한 협잡이라는 생각은 못 해 보셨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머슴이면서 주인의 돈을 놓고 '국민이 돈맛 알면 큰일 난다'고 하신 귀당 대표님(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지칭) 말씀에는 어떤 조언을 하시겠냐"고 받아쳤다.

또 "현재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수십억 재산은닉과 1000억대 직무관련 의심거래는 모르쇠하며 극소액의 형식적 문제를 침소봉대해 'X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하는 귀당 인사들에게는 뭐라 하시겠냐"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배고픈 사람을 위해서는 쓰레기 담는 큰 그릇보다 작으나마 밥 담는 종지가 더 중요하듯, 공복으로서 국민을 위한 공분이 국민능멸 행위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내로남불 비판 피하시려면 불의에 공분한 저에게 '분노조절' 말씀하시기 전에 김종인 대표님께 국민능멸로 이해되는 '국민 돈맛' 발언에 대한 해명 사과 요구부터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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