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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부는 '자동차 한류 열풍'···하반기에도 순풍 전망
입력 2020.09.19. 09:20 댓글 0개올해 상반기에도 근소한 차로 점유율 선두
취·등록세 감면 혜택, 올해 연말까지 지속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베트남에 부는 자동차 한류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탄콩이 베트남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 토요타의 점유율을 앞지르고 올해 상반기까지 그 기세를 이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예상돼 점유율 뿐 아니라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한아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월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이 판매한 자동차는 2만5358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1.3%를 차지하는 비율로 토요타의 시장점유율인 21.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상반기 베트남에서의 현대차 판매를 주도한 모델은 엑센트와 그랜드i10이다. 각각 7192대, 563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1500cc를 기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베트남의 취·등록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어 산타페가 3509대, 투싼 3274대, 코나 2979대가 판매됐다.
베트남자동차생산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탄콩은 지난해 모두 7만9568대를 판매해 토요타가 점령했던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양분했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판매량 7만9328대를 근소하게 뒤쳐졌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토요타의 입지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봤다.
현대차의 선전은 지난해 1월 탄콩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 현지 자동차 조립/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액센트를 내세운 공격적인 프로모션까지 병행해 지난해 판매량이 2018년 대비 25% 상승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자동차 제조·조립·수입·사업운영에 관한 결정서를 개정할 계획도 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개정안에는 수입 자동차 검사를 사전에서 사후로 변경하고, 검사 단위를 차종별로 확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동차 수입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베트남의 내수 조립·생산 자동차에 대한 취·등록세 50% 감면 혜택도 올해 말까지 이어져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차량 제조사들은 소비자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조립·생산 차량의 생산 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는 "베트남에서 현대·기아차 등 우리 기업의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한국 관련 기업의 수출 확대에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리터 당 9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휘발유가 공급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직 친환경차를 선택할 경제적 유인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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