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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회고록은 광주에 대한 또 한번의 발포"

입력 2017.09.21. 13:59 댓글 0개

【담양=뉴시스】류형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프란치스코 용봉동성당 주임신부는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광주시민에 대한 또 한번의 발포이다"며 "광주시민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진실이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주임신부는 이날 오전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열린 조비오 신부 선종 1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주임신부는 지난 4월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조비오 신부가 증언한 헬기 기총소사는 가면을 쓴 사탄 또는 성직자가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표현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조비오 사제의 헬기 기총소사 증언은 5·18진상규명의 가장 중요한 증언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전 대통령은) 사제를 '성직자의 탈을 쓴 사람'이라고 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비오 신부와 광주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고발했다"며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광주시민에 대한 또 한번의 발포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회고록 출판금지가 됐지만 단순히 출판금지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은 보수정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정교과서 처럼 자신의 치부를 덮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것이 패착이 됐고 악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정부가 들어서고 5·18관련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전일빌딩을 포함한 헬기사격과 관련된 증거들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비오 신부의 명예가 회복되고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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