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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의 '행정통합 침묵'···시·도 갈등 블랙홀되나

입력 2020.09.16. 14:08 댓글 7개
이용섭 광주시장 제안 후 구체적 표명 없어
갑작스런 제안에 당혹스럽고 정치적 부담
침묵 길어지면 시·도 간 또 다른 갈등 불씨
[무안=뉴시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던진 광주·전남 행정통합 화두로 연일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논의 당사자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수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어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일 이건섭 대변인 명의의 행정통합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것 외에 김 지사가 이날까지 시·도 통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이용섭 시장이 지난 10일 발표한 갑작스런 행정통합 제안에 적잖이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특정 행사장에서 만난 이 시장이 "시·도 행정통합을 하면 어떻겠냐"고 스치듯 질문을 던졌을 뿐 공식적인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두 번에 걸쳐 행정통합이 무산된 전례가 있고, 정치권은 물론 시·도민, 단체 등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 절차적 당위성을 배제하고 도지사가 찬·반 여부를 공표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이 시장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왜 도지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하느냐"는 비판을 싸잡아 제기하는 일부 도민의 비판도 김 지사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자칫 행정통합 찬·반 여부를 섣불리 언급했다가 소모적인 논쟁만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다.

이 시장의 화두 선점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점도 정치적 부담이다.

그렇지만 정치권은 물론 시·도민들에게 이미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상 김 지사의 긴 침묵은 또 하나의 시·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행정통합 화두는 군공항·민간공항 이전,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사용 문제 등 시·도 공통 현안을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김 지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김 지사의 판단은 큰 틀에서 행정통합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있음이 대변인 입장문에서 묻어난다.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는 광주·전남 통합에 공감하고 찬성한다. 광주·전남은 역사적으로나 경제·사회·문화적으로 한뿌리로 공동 운명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도민, 시민사회단체, 시·도 의회 등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후 이용섭 광주시장이 행정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 진행을 주문한 데 반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행정통합이 또 하나의 시·도 간 엇박자의 전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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