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묻지마 매입' 광주 30대, '영끌'해서 새 아파트 산다

입력 2020.09.15. 18:07 수정 2020.09.15. 18:22 댓글 12개
<감정원 ‘연령대별 매입자 현황’>
아파트 매입 비중 갈수록 늘어
새 아파트 계약자 중 39% 1위
향후 집값 급등 불안 심리 작용
“대출 급증… 가계 부실 우려”

"30대의 새 아파트 투자 열풍은 무서울 정도 입니다. 물량만 나오면 무조건 저지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 북구의 A공인중개사의 지적이다.

광주시민들의 새 아파트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른 30대가 '묻지마식'으로 새 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다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 심리와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 10만2천628건 가운데 30대 매입건수는 2만5천84건으로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지난 7월 광주 아파트 매매건수 2천804건 중 30대는 588건을 매입해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40대(840건)와 50대(607건)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30대 매입을 자치구별로 보면 광산구 177건, 북구 176건, 서구 122건, 남구 88건, 동구 25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계로 보면 전체 매매건수 1만5천616건 중 30대는 3천452건을 기록했다.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2.1%로 40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40대(4천391건)와 50대(3천396건) 비중은 각각 28.1%와 21.7%를 기록했다.

30대들의 새 아파트 투자 열풍은 대단할 정도다. 최근 분양한 B아파트의 계약자 연령별 분포도를 보면 30대가 169세대로 전체의 38.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40대 25.4%, 50대 17.2%, 60대 10.1%, 20대 5.9%, 70대 2.7%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 8월 131로, 7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131은 한국은행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3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장년층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 낮고 보유자산이 적은 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2018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대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액은 102조7천억원으로, 전체(288조1천억원)의 3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0-40대의 신규 아파트 투자 열풍은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과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비록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이지만 대출이 급증하면서 대형악재와 집값 하락 등이 있을 경우 빚 폭탄은 물론이고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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