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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수도권 하루 100여명 확진, 통제밖 존재···안심할 상황 아냐"

입력 2020.09.14. 15:59 댓글 0개
"추석, 겨울 다가와…수도권 빠르게 억제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09.14.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하루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감염이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역망 통제의 범위 바깥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다수"라며 "지역사회 잠복감염과 N차 전파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8월15일부터 9월12일까지 29일 연속 세자릿수 규모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13일엔 99명, 14일엔 98명으로 100명 아래로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12일 86명, 13일 60명, 14일 81명으로 3일 연속 두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1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은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21명 더 늘었다. 통상 월요일 통계에는 검사량이 적어 확진자 수가 적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15일부터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9월1일 0시부터 9월14일 0시까지 신고된 2338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549명으로 전체의 23.5%에 해당한다.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이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자를 찾지 못해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격리조치가 안된 감염자가 무증상 감염 등으로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추가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미파악 비율을 5%로 잡고 있는데, 현재 목표치의 4배를 초과한 상태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80%에 미달했다. 자가격리 중에는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차단되기 때문에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추가 전파의 위험이 떨어진다. 방역당국은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시급한 과제인 수도권의 유행 규모를 더 빠르게 억제해야 한다"며 "다가올 추석 연휴의 유행 관리, 또 동절기의 인플루엔자 유행예방과 코로나 동시감염의 차단이라는 커다란 숙제이자 고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우리는 이미 지난 9개월간의 유행 경험을 통해서 코로나19를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며 코로나 시대에 나와 공동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코로나의 장기전에 대응하기 위해 각 개인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3밀 환경 피하고 거리두기 등 건강한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며 "각 사업장·업종별로는 사업장이 폐쇄되지 않고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새로운 운영 방식과 방역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과 중앙정부, 지자체는 장기전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생활방역의 실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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