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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완의 상징’ 200이닝 투수, 3년 만에 사라지나

입력 2017.09.21. 08:06 수정 2017.09.21. 15:48 댓글 0개

SK켈레-두산 유희관-KIA양현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선발투수에게 이닝이란 방어율 만큼이나 값진 기록 중 하나다. 한 시즌을 꾸준하게 소화했다는 절대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승보다 이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선수도 꽤 많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44경기 체재에 돌입했다. 선발진 5명을 기준으로 한 명의 선발투수는 평균적으로 한해 30경기 정도를 소화한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최소기준인 6이닝을 매 경기 책임진다 해도 산술적으로는 180이닝을 소화하는 꼴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뽑는다 해도 200이닝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2년간 KBO리그에는 200이닝 고지를 밟은 투수가 5명이나 나왔다. 2016년에는 헥터 노에시(KIA·206.2이닝), 메릴 켈리(SK·200.1이닝), 양현종(KIA·200.1이닝)이 해당기록을 달성했고, 2015년에는 조쉬 린드블럼(롯데·210이닝), 에릭 해커(NC·204이닝)가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꾸준함의 진수를 보여주며 KBO리그 최고의 철완으로 올라선 경우다.

2017 KBO리그도 144경기 체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철완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는 200이닝 투수가 탄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이닝부문 단독선두는 켈리(185이닝)인데, 소속팀 SK의 잔여경기는 3경기 뿐이다. 켈리의 선발등판은 이제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 완투를 한다 해도 194이닝 소화에 최종 그치게 된다. 켈리의 뒤는 유희관(두산·183.1이닝)과 양현종(180.2이닝)이 쫓고 있는데, 이들 역시 200이닝 돌파는 쉽지 않다. 두 번을 더 마운드에 오른다 해도 매 경기 9이닝 이상의 완투를 해야 200이닝 고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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