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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김명수 표결 앞두고 安에 회동 요청…사실상 불발

입력 2017.09.20. 15:57 댓글 0개
安측 "오전 의총 있어…현실적으로 만나기 어려워"
文대통령, 안철수·김동철에 직접 전화해 표결 협조 당부

【서울=뉴시스】이재우 김난영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표결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표결 당일 오전 단독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그러나 안 대표 측에서 공개 회동에 부담감을 내비치고 있어 사실상 회동은 무산된 상황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측에서 만나자고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주부터 2+2(민주당 추미애·우원식, 국민의당 안철수·김동철)를 제안하지 않았나.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했다. 양측은 김명수 후보자 인준표결 당일인 21일 오전 만나기로 잠정 조율했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원내 40석을 쥐고 있는 국민의당 협조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이후 국민의당과 악화됐던 관계 회복을 통해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추 대표 측이 안 대표와의 단독 회동을 제안한 데에도 이런 절박함이 깔려 있다. 그러나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당일 의총도 있고 여러 상황으로 봐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추 대표의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또 다른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적인 모양을 갖춰 만날 상황은 아닌데 만나자고 요청을 했으니 조용히 만나려고 추진하던 중"이라며 "사실상 회동은 무산 수순"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대신 당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 대표 입장에선 추 대표와의 단독 회동 이후 국회에서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그 부담을 오롯이 국민의당이 뒤집어쓰게 될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김이수 후보자 부결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 부결 책임까지 국민의당이 떠안으면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여론의 뭇매를 재차 맞게 되리란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안 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각각 직접 전화해 김명수 후보자 인준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김이수 부결 사태 재현을 막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의당을 상대로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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