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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가을 경매 낙찰률 75%···희귀 고미술품 모두 낙찰

입력 2017.09.20. 15:56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19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제 145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75%로 약 90억원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다고 서울옥션이 20일 밝혔다.

가을 메이저 경매인 이날 최고가 낙찰은 김환기의 '무제'로 14억원에 출발, 2번의 경합을 거쳐 전화 응찰자에게 15억원에 팔렸다.

경매는 꾸준하게 거래를 이끄는 ‘근대 거장’ 들의 경합이 돋보였다. 천경자,권옥연의 동일한 제목의 작품인 '여인' 2점이 주목받았다.

천경자의 '여인'은 3억6000만원에 시작해 7억5000만원, 권옥연의 '여인'은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18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대구 출신의 근대 작가인 강우문의 '조양'이 근현대 미술품 중 가장 많은 경합을 벌였는데 450만원에 시작하여 5배가 넘는 2300만원에 팔려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황용엽,이수억, 김종학은 물론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 김정숙의 작품 등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경매는 희귀 고미술품이 모두 낙찰되어 희귀 고미술품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6월에 열린 경매에 이어서 이번 경매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일본에서 귀환한 단원 김홍도의 '화첩'은 4억원, 석지 채용신이 그린 '고종황제어진'은 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또한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작품과 동일한 년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통신사행렬도'는 1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눈길을 끈 작품은 작자 미상의 '강인초상,교지'로 치열한 경합 끝에 시작가의 3배에 달하는 3억5000만원에 팔려 박수를 받았다. 이 작품은 표암 강세황의 첫째 아들인 강인의 초상화와 그의 부인인 숙부인 이씨의 교지가 함께 묶여 출품된 것으로, 초상화 속 강인은 대부분의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보이는 쌍학흉배가 아닌 단학흉배의 관복 차림을 하고 있어 자료사적 가치가 큰 작품이다.

몽인 정학교의 작품 4점이 모두 낙찰 됐다. 그 중 '괴석도'는 시작가 180만원에 경매를 시작하여 11배가 넘는 2000만원에 낙찰됐다. 몽인 정학교는 괴석도에 있어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라 할 만큼 독보적인 필치를 선보였으며, 당대 서예가로 이름을 떨쳐 광화문에 편액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작자 미상의 '드므'도 경매 시작가의 7배가 넘는 금액인 5600만원에 팔렸다. ‘드므’는 순 우리말로 ‘넓적하게 생긴 독’을 뜻하는데, 오늘날의 용어로 소방수 통에 해당한다.

서울옥션은 "희소성과 작품성이 갖추어진 우리 옛 것에 대한 컬렉터들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매로 평가였다"며 "투자 대상으로서의 미술품 중 비교적 금액이 저렴한 고미술품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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