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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트럼프, 北 납치문제 언급···높이 평가"

입력 2017.09.20. 15:2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13세 때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田めぐみ)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색을 표했다.

NHK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과 관련한 모든 현안 해결을 위해 착수하는 자세를 재차 나타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으로서는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해 대북 압력을 강화해, 납치·핵·미사일이라는 모든 현안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강화해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 등 북한의 인권 탄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3세 일본 소녀가 자국 해변에서 납치돼 북한 스파이들을 위한 일본어 교사로 노예가 됐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거론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북한에 납치된 일본 소녀는 요코타 메구미로, 그는 13세이던 1977년 11월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 후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20년 뒤 지난 1997년에 메구미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북으로 끌려간 사실이 알려졌다.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81)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키에는 이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총회라는) 세계적인 장소에서 납치 문제를 거론해 줘 고맙다"며 "(북한이) 미성년자를 납치해 40년이나 지났는데 보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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