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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작년 전 세계 현대판 노예 4000만명···어린이 1000만 명"

입력 2017.09.20. 10:0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이 현대판 노예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1000만명은 어린이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와 현대판 노예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워크 프리 재단(WFF)'이 함께 발간한 보고서 '2017 세계 현대판 노예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2500만명이 협박이나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1500만명이 강요된 결혼을 했다. 410만명은 국가에 의해 강요된 노동을 해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는 협박과 폭력, 속임수 등으로 인해 강제노동과 강요된 결혼, 인신매매 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8개국 이상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포함한 다양한 출처의 자료들을 집대성해 작성됐다. 하지만 아랍국가들과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입수가능한 데이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은 아프리카로 1000명 중 7.6명이 이에 해당됐다. 아프리카는 강제결혼이 1000명당 4.8명으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1000명 중 6.1명이 현대판 노예생활을 했고, 강제노동의 경우 1000명 당 4명 꼴로 가장 성행했다. 강제결혼은 1000명 당 2명으로 나타났다.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인구의 71%가 여성이었고 이들의 99%는 상업적인 성 산업의 희생자였으며, 84%는 강요된 결혼을 해야했다. 강요된 결혼을 한 이들 중 37%는 어린이였다. 어린이들의 18%는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21%는 성적으로 착취를 당했다.

피오나 데이비드 WFF 글로벌 연구 대표는 "만약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4000만명이 있다면 단 수만명만이 사법제도나 피해자지원시스템을 통해 도움이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LO 선임 통계학자인 미셸 드 콕은 "비공식 경제에 대한 노동과 사회적 권리, 단체교섭과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ILO가 단독으로 발간한 보고서 '2017 세계 어린이 노동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5세~17세 1억5200만명의 어린이들이 노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7300만명은 건강, 안전, 도덕성 발달을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제 노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90%는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서 나왔다. 아프리카 어린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어린이의 20%, 7%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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