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영상] '광화문집회 보고도'···광양서 수천명 모여 집회

입력 2020.08.26. 17:06 수정 2020.08.26. 17:06 댓글 9개
플랜트노조 코로나 확산 속 강행
대규모 시위 또 예고…불안 가중
“집한제한 명령 발효하라” 목소리
플랜트노조는 지난 19일 광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사협의에 광양시의 중재를 요청했다. 집회가 끝난 후 500여명의 노조원들은 광양시청을 진입하려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순천에서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 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벌여 방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고 집회를 벌여 '제2의 8·15 광화문 집회 사태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 동부·경남서부지부 소속 노조원 3천500여 명은 지난 14일 4차 총력결의에 이어 지난 18~20일 광양시청 앞에서 '2020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총파업을 계속 이어갔다. 이들의 집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신고돼 있다.

플랜트노조는 지난 19일 광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사협의에 광양시의 중재를 요청했다. 집회가 끝난 후 500여명의 노조원들은 광양시청을 진입하려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 집회에서 노조원들은 시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들을 제지하던 경찰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해 청사에 진입하고 경찰 병력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드러나는 조합원에 대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침을 튀기며 욕설과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남도 차원의 집합제한 명령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께 전국에서 4천여 명의 노조원들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또 예고돼 있어, '광양에도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광양 지역 상공인들은 플랜트건설 노조의 대규모 집회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상공회의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금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온 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대규모 집회로 시민들의 불편과 건강을 위협하고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는 광양지역 플랜트건설노조의 대규모 집회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플랜트노조 전동경서지부 측은 임금 1만5천원 일괄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지난해 수준의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가 힘든 상황이다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sr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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