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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감독 “한국과 평가전 원치 않아”···삐걱대는 유럽 원정

입력 2017.09.19. 15:29 수정 2017.09.19. 16:33 댓글 0개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선 신태용호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내달 유럽 원정에서 만날 상대가 잔뜩 힘을 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튀니지 축구대표팀 나빌 말룰 감독은 최근 튀니지 언론인 튀니지 누메르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친선전을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은 다음달 7일 러시아와 모스크바에서 맞붙은 뒤 10일 튀니지와 격돌할 예정이다. 튀니지전은 당초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장소 변경이 유력하다.

말룰 감독이 밝힌 평가전 거부의 표면적인 이유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 때문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는 튀니지는 다음달 7일 기니와 5차전을 갖는다. 말룰 감독은 이 경기 후 사흘 만에 갖는 한국전이 튀니지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다. 11월6일 리비아와 예선 6차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말룰 감독은 "(한국전은) 선수들 집중력에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그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니와의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말룰 감독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월드컵 진출이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면서 어떤 것도 월드컵 예선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상적으로 튀니지전을 치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대 감독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력 점검의 의미는 많이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가 전력을 다하지 않거나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뺀다면 사실상 무의미한 평가전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이 매체는 튀니지가 한국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조건으로 항공편 등의 경비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지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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