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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찾아가는 공연으로 관객과 호흡"

입력 2017.09.19. 14:07 수정 2017.09.19. 16:08 댓글 0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시립발레단 최태지(58) 신임 예술감독은 19일 "발레가 관객들과 좀더 친숙하게 호흡 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공연 등 다채롭게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 신임 예술감독은 이날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립발레단과 인연을 맺은 계기를 밝혔다.

그는 "2013년 국립발레단을 떠났을 때 여러 곳에서 함께 하자는 부탁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광주시립발레단은 단원들이 자신을 추천 했고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거절하기가 힘들었다"며 "단원들이 먼저 요구를 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요구를 받은 뒤 광주시립발레단의 대작 '성웅 이순신'을 보고 감탄했다"며 "이 정도 실력이면 추구하고 있는 발레에 대한 가치관과 접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 신임 예술감독은 광주시립발레단과 추진하고 싶은 공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발레라는 무용은 지금까지 작품을 만들어 놓고 관객을 기다렸다"며 "또 몸짓으로 슬픔과 기쁨 등을 표현 하다보니 관객들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발레단 시절 추진했던 해설이 있는 발레를 광주시립발레단과 추진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발레가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내년부터 매달 2차례 정도 작은 무대에서라도 상설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레는 20~30대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만큼 많은 무대가 만들어지면 단원들도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며 "단원들과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시립발레단과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작품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며 "대형 극장이 아니더라도 빛과 무대가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는 자세로 공연을 하겠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은 1983년 일본 가이타니발레단 활동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지도위원을 거친 뒤 1996년 37세에 최연소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했다.

2001년까지 연임한 그는 이후 각종 발레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국립발레단을 다시 이끌었다.

최 신임 예술감독은 한국발레협회 프리마 발레리나상(1996년), 한국발레협회 공로상(2001년),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 최고지도자상(2009년), 옥관문화훈장(2011년), 올해의 여성대상(2017년) 등을 수상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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