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2050년 즈음에 인류는 멸종한다!

입력 2020.08.24. 11:19 수정 2020.08.24. 19:25 댓글 0개
이운규의 교단칼럼 광주 신용중 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언했듯이 이 전염병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통제 가능한 팬데믹'이다. 한국과 같은 나라들의 적극적 대처를 통해 이 전염병은 극복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이에 대해 '비이성적인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30년 후의 인류 멸종은 다음에 발생할 미지의 더 강력한 전염병에 관한 얘기인가? 이 또한 아니다. 미래의 전염병 유행 시기가 지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기후 변화 즉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의 몇 가지 사실들을 통해 도출된 과학적 예언이다.

2차 대전 중에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온실가스의 사십 만 배에 달하는 양의 온실가스가 날마다 전 세계 지구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지난 1백 년간 약 1도 상승하였다.

지금 추세라면 2040년경에 1.5도, 그리고 2050년이 되기 전에 2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는 시점이 되면, 북극 빙하가 거의 다 녹는다.빙하가 녹으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태양 빛을 반사할 수 없어, 지구 온도는 기하급수적을 치솟는다. 그렇게 되면 2050년 즈음에 지구 온도가 순식간에 5도에서 6도까지 올라간다.

지구 온도가 6도 상승하면 모든 생명체(75억 지구 인구 포함)가 산소 부족으로 멸종된다. 지금까지 지구에는 5번의 생명체 대멸종이 있었는데, 그 중 2억 5000만 년 전 멸종은 바로 지금과 같은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일어났다. 그때 지구 온도가 5도 가량 오르고 이는 메탄 방출로 가속화한 뒤 생명체의 96%가 멸종했다.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해 볼 때, 2050년 즈음이면 나는 아마 이 지구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그즈음에도 지금의 나보다 더 젊은 나이로 살고 있을 것이다. 교육자로서 지금 나는 이 아이들에게 그들의 죽음과 멸종에 대해 말해야 하는가? 말해야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이 끔찍한 예언을 동반하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이 분야의 여러 세계 교육자들의 조언을 여기에 몇 가지 적어본다. 교육자만이 아니라 학부모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첫째, 지구 온난화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는 어른들이라기보다 차라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문제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 지구 온난화에 맞서는 투쟁은 어른들만의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절실한 목소리는 어른들의 그것보다 호소력이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부모와 어른들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공포심을 심어주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류 멸종의 시나리오가 아이들의 관심과 위기감을 자극하되, 그로 인해 아이들이 절망감과 슬픈 감정에 압도당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를 막아낼 해결책이 있음을 알려 주고, (오염 물질들로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던 지구 오존층이 사람들의 경각심과 노력으로 지금 회복되고 있다!) 그 해결책을 실천하는 가운데서 현실적 희망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멸종의 부정적 감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셋째, 주입과 교화를 통한 교육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들과 해결책들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도록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기후 변화 문제는 단순히 도덕적인 당위의 문제라기보다 과학적 현실의 문제이며,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로 10년, 20년 후 실제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과학자들이 되고 정치가가 된다.

어른들이 망쳐놓은 지구를 그들 스스로 구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지금 어른들의 진지한 노력과 성과는 그들에게 모범적 거울이 될 것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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