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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국민께 사과드린다··· 아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

입력 2017.09.19. 10:28 댓글 0개
귀국 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또다시 머리를 숙었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남 지사는 "아들이 보고 싶다.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라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독일 등 유럽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장남의 마약 사건으로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조기 귀국했다.

남 지사의 큰아들 남모씨(26)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체포됐다. 경찰은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의류 회사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필로폰 4g을 매수해 16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 입국 당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고 17일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남 지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8월 군 복무 중이던 남씨가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자 기자회견을 하고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당시 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d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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