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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신대지구 조성사업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7.09.19. 09:52 수정 2017.09.19. 15:55 댓글 1개
5600억 투입 10여 년 조성···남해안거점 신도시부상
상업시설·의료기관·외국인 학교 등 미완 과제 남아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정주 인구 3만 5000명의 남해안 거점 신도시를 지향하며 10여 년 간 조성된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가 최근 막바지 공사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의료 시설, 외국인 학교, 대형 상가 등 기대됐던 3대 대형 시설 도입은 요원해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19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순천시에 따르면 신대지구는 광양만권 최고의 주택단지 조성을 목표로 2003년부터 최근까지 10여 년간 해룡면 290만 ㎡(87만 8000 평) 부지에 보상비 1818억 원 등 총 560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순천에코벨리㈜가 시행하고 중흥건설㈜가 시공을 맡았다.

이곳은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 2012년과 2013년 1, 2단계 택지가 준공됐으며, 2015년 4월과 2016년 10월 외국 교육기관부지와 의료기관부지 이전이 결정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대형 상업시설과 의료기관, 외국인학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등 기초 작업이 진행되면서 전남 동부권 지역에서는 가장 핵심적 주거 단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인근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국가산업단지 등 사통팔달 이동이 편리한 지리적 조건과 경남과 전남을 연결하는 축에 세워지는 거점도시라는 점, 그리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고급 아파트와 철저한 계획도시라는 점에서 주목됨과 동시에 인구 유입도 이뤄졌다.

하지만 완공 단계에 접어든 신대지구는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미완의 숙제가 남아 해결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신대지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3대 대형 기반이었던 '대형 상업시설 입점'과 '의료기관', '외국인학교 개교' 등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들의 경우 주거단지 완성도에 비해 진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입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신대지구에는 애초 미국형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입점이 추진 됐으나 광양만권 상인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또 의료 단지도 부지 제공 등을 약속하면서 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나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였던 외국인 학교 유치는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메이플립교육재단과 논의 됐으나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

이 같은 실정 탓에 순천시는 신대지구의 주거단지 완성도와는 별도로 의료기관 부지와 외국 교육기관부지의 실시계획(지구단위계획)변경을 위한 구체적 활용 계획 마련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실시계획 변경 추진을 밑바탕으로 의료시설과 외국인학교 도입도 시민 편의시설 요청에 맞게 서두를 계획이다.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비롯된 '철도 소음문제' 해결과 일부 아파트 하자 문제, 중학교 설립 문제 등 분분했던 의견은 꾸준히 집약해 최근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반면 신대지구는 2만4000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면서 학교 부족 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학교는 1개교로 과밀학교 상태며 2019년부터 1개 학교 정원 정도의 학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등·하교를 해야 할 처지다. 대략 300명의 학생이 차량을 이용해 통학해야 하는 셈이다.

시는 중학교 설립 및 인근 중학교 이전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최근 교육부 투융자심사 통과 등을 통과하면서 학교 설립에 가시적 성과를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가운데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된 신대지구는 주민들이 입주하면서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고 있다"면서 "대형 시설 유치 계획 추진을 위해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한편 도심 주차장 확보 및 도로, 상수도 관리 등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행정적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김 모(33) 씨는 "신대지구는 비교적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이는 타지 사람이 많은 데다 신도시여서 구획정리가 잘돼 깨끗하고 가까운 거리에 공원과 학교, 도서관, 상가 등 시설이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하지만 입주 시 기대했던 대형 할인점과 의료 시설 등이 아직 들어서지 않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한 외국인 학교도 설립이 늦어져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신대지구 옆 선월하이파크단지(선월지구)에 대한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했다.

선월지구는 계획인구 1만6300명을 수용할 계획으로 2020년까지 0.98㎢(30만평)의 택지를 개발하기 위해 263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신대지구 시공을 맡았던 중흥건설㈜을 사업시행자로 결정했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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