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이라·임효준 "경험 부족? 패기로 부딪히겠다"

입력 2017.09.18. 16:36 수정 2017.09.18. 17:55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새로운 얼굴이 많다.

대표 선발전을 통해 평창올림픽 개인 종목과 계주 모두 출전 자격을 얻은 서이라(25·화성시청)와 임효준(21·한국체대), 황대헌(18·부흥고)은 올림픽을 경험한 적이 없다.

특히 임효준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출전 경험도 전무하다.

이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남자 대표팀은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을 앞세운 여자 대표팀과 비교해 세계 무대에서 약세다. 경험의 부족도 한몫한다.

이에대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으로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서이라와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임효준은 패기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서이라는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더 큰 대회에서 패기있게 임할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밝혔다.

월드컵 대회에 처음 나서는 임효준은 "설렘도 있고, 긴장도 된다. 그래도 한 번 부딪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딪혀 봐야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월드컵 때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선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선태 국가대표팀 감독은 "남자 대표팀의 경우 경험 부분에서 걱정이 되지만, 국가대표가 됐으니 월드컵 대회를 1, 2번 치러보면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남자 대표팀은 계주에서 상대가 어느 팀이 되느냐에 따라 경험이 적은 것을 작전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었던 서이라는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남자 쪽은 여자와 비교해 경쟁이 더 심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이라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전후로 해 마음이 가벼워 졌다. 그 뒤로 훈련도 더 잘되고, 실력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급작스럽게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처지지만 서이라는 "부담은 없다. 다만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임효준은 그간 부상을 이겨내면서 다져진 정신력과 간절함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중학생이던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벌어진 유스올림픽에서 남자 1000m 금메달을 따 기대주로 떠올랐던 임효준은 지난 5년간 세 차례의 발목 골절과 허리 압박 골절로 국가대표 선발전 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임효준은 "남들보다 부상이 많았고, 또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는 것을 보고 많이 힘들었다"며 "많은 노력 끝에 늘 꿈꿔오던 평창올림픽 출전을 이뤘다. 올림픽 출전 자체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큰 욕심이 있었고, 간절했다"며 "대표 선발전을 직접 관전한 어머니는 우시기도 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임효준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시기가 있어 지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이라는 당차게 금메달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서이라는 "운동 선수들이 모두 그렇듯 금메달이 목표다.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싹쓸이 하면 좋지 않겠나"며 미소를 지었다.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자작 랩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던 서이라는 "훈련에 집중하느라 아직 준비는 못했다. 일단 뱉었으니 지켜야하지 않겠나"며 세리머니를 기대케 했다.

서이라는 "개인적으로 순간 스피드와 체력적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임효준은 "남들보다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장점보다는 아직 단점이 많다. 단점을 보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