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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친일 청산' 경축사에 野 "망나니 짓···파직하라"
입력 2020.08.15. 18:11 댓글 0개"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 제대로 청산 못한 나라"
원희룡 "치우친 역사관 동의 못해" 기념식 파행
김기현 "깜냥도 안되는 광복회장이 망나니 짓"
허은아 "지지율 떨어지니 '반일 장사'하려 들어"
김근식 "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15일 '친일청산' 기념사로 논란을 빚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파직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김 회장을 '독재의 후예'라고 하는 등 비판 목소리는 강도를 더해갔고 제주도에서는 김 회장의 기념사 때문에 광복절 행사가 파행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 75주년 광복절행사에서 미리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하고 즉석 연설을 통해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원 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님.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제주도지사로서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깜냥도 안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렸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친일파 후손부터 내쫓으라"고도 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기념사는 광복회장 입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장 김여정 입에서 나올법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또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니 '반일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원웅 회장의 과거 공화당·민정당·한나라당 시절을 언급하며 "친일 잣대만으로 이승만을 비난하고 안익태를 민족반역자로 저주한다면, 독재 잣대만으로 김원웅은 부역자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 진영이 저주해마지 않는 박정희의 공화당에 공채 합격해서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당료로 근무한 김원웅,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김원웅의 역사는 어떻게 지우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국회의원과 광복회장을 역임하셨으니 돌아가신 후 현충원에 안장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친일 잣대만으로 파묘하자는 민주당식 과거 청산이라면 독재의 후예이자 부역자라고 훗날 진보 족속들이 회장님 묘소도 파헤치자고 할까봐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는 "이승만이 친일파와 결탁했다" "안익태는 민족반역자" "현충원 명단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자가 묻혀 있다"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 등의 표현이 들어있다.
광복절 기념사로 김 회장이 논란의 한 중간에 선 가운데, 더불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광복회를 찾아 김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회장님의 광복절 축사를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 후보에게 임시 의정원 태극기와 신재호 선생 관련 역사서를 선물하며 '박주민 동지! 곧고 힘차게 훨훨 날아라!'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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