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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어 이번엔 수해복구 '하나된 영·호남'
입력 2020.08.15. 17:21 댓글 0개[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보고도 믿기 힘든 처참한 천재지변 앞에 영남과 호남이 따로일 수 있나요. 힘을 모아 복구에 나서는 게 진정한 봉사고 이웃사랑 아니겠어요"
코로나19 병상나눔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없던 영·호남이 이번엔 수해 복구에 하나가 됐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여러명이 숨지고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재산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와 곡성, 담양 등지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인력·장비는 물론 구호물품까지, 영남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다.
우선, 600㎜가 기록적 폭우로 1000명의 이재민과 1500억원대 재산피해가 발생한 담양에는 자매도시 대구 달성에서 '피해복구에 써 달라'며 성금 1000만원과 1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보내왔다.
고압세척기 20대와 마스크 4000개로, 이밖에 달성군 복지재단에서도 1400만원 상당의 폼블록 벽지 80박스와 여름이불 700채를 기부하며 수해 극복을 응원했다.
전남 담양군과 대구 달성군은 1984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매년 양 지자체 행사에 방문해 동서화합에 기여하며 다방면에서 교류해오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대구 달성군에 코로나19 구호성금과 물품을 보내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15일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담양군의 우정 어린 성원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우정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큰 수해를 입었던 울산 중구도 최근 폭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박태완 중구청장과 명일식 중구체육회장 등 40여 명은 14일 장화와 장갑을 착용하고, 빗자루와 갈고리 등 다양한 복구 장비를 양손에 든 채 구례5일장을 찾았다.
수해 피해의 처참함을 직접 겪어 봤던 이들은 가마솥 폭염 속에서도 내 가족의 일인 양 구슬땀을 흘려가며 묵묵히 복구작업을 거들었다. 상가 내부의 집기를 들어내 세척하고, 내부 청소도 도맡았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수재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겠지만 절대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1사단 소속 신속기동부대는 구례지역에 160여 명을 투입해 지원물자와 굴삭기 등 재난구조장비를 갖춘 채 신속한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흙탕물에 침수된 집과 훼손된 도로,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 앉은 시설하우스 등을 돌며 일사분란하게 복구작전을 펼쳤다. 폭우로 떠내려온 각종 폐기물을 치우고, 가가호호 돌며 방역소독도 빠트리지 않았다.
복구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은 구례군과 육군31사단 등의 협조로 지역수련원 등지에서 숙영하며 오는 23일까지 복구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대장 김형진 중령은 "재해로 인한 국민적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복구작업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555㎜ 집중 호우로 1100억대 재산피해와 이재민 1130명이 발생한 곡성에는 경남 함양재해구호협회에서 바닥매트와 모포, 칸막이 등 2900점을 보내왔고, 경남 거창부군수 명의로 이불 130세트 등이 지원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75년 전 모두가 나서 나라를 되찾았듯, 지금은 기후이변으로 인한 거대한 자연재난에 모두가 똘똘 뭉쳐 극복해 나가야할 때"라며 "코로나19에 이은 또 하나의 영·호남 상생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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