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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美의 '중국산' 표시요구 WTO 제소 검토

입력 2020.08.14. 17:57 댓글 0개
[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과 중국 관리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07.1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홍콩 정부가 대미수출품에 '중국산'(made in China)이란 라벨을 부착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드워드 야우 탕와(邱騰華) 홍콩 상무·경제개발장관은 14일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면서도, 홍콩의 사례를 WTO로 가져가기 위한 법적 수단을 포함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대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이 누려온 특권을 정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홍콩은 대미 수출픔에 '중국산' 라벨을 부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러한 행정명령은 지난 6월 홍콩보안법 발효에 대응해 내려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민주발전과 '일국양제' 원칙에 따른 자치 보장을 짓밟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9월25일부터 미국으로의 수출품에 '메이드 인 홍콩' 태그를 삭제해야 한다고 밝힌 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홈페이지에 대미 수출품에 여전히 홍콩을 원산지로 표시할 수 있다고 해명,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홍콩 상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사실상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야우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상품에 원산지 표시를 강요하려는 시도"라며 "기본적으로 홍콩 상인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한다. 홍콩에서 만든 제품들에 어떻게 다른 곳에서 만든 것같이 라벨을 붙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야우 장관의 발언에 홍콩 야당들은 홍콩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홍콩을 중국의 일부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야우 장관은 자신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 품질이나 정치가 아니라 무역 규칙이라며 "홍콩은 WTO의 회원국으로 별도의 통관 영토로 규정돼 있어 미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무역은 양자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클수록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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