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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기림의 날···여가부 장관 "수요집회, 아시아 대표 평화교실"
입력 2020.08.14. 10:30 댓글 0개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동행…"건강 괜찮아"
[천안=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수요집회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거리의 평화교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요집회가 위안부 운동에 기여한 의의를 치켜세우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제안한 근현대사 교육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여가부는 이날 오전 10시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고백한 날을 기리는 기림의 날은 지난 2018년 정부 국가기념일로 승격됐다.
이 장관은 이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역사의 시계를 돌리는 기폭제가 됐다"며 "증언은 짐작은 했지만 외면했던 진실, 전쟁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백을 "2000년 국제형사재판소는 성폭력을 반인륜범죄로 규정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응답을 만들어냈다"며 "할머니 자신도 소녀로 다시 태어났고 피해자에서 활동가로 변화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정의연이 이끌어오는 수요집회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거리의 평화교실이 되고 있다"며 "전시 및 분쟁하 성폭력 피해 일반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돌아가신 분은 물론 생존 피해자들 중에도 과거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요구를 하는 이들도 있다"면서도 "남은 17분의 생활안정, 맞춤형 치료는 국가책임의 최소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분들의 존엄을 위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날 개관한 위안부 피해자 기록 디지털 아카이브 814와 피해자들을 위한 생활안정지원 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폭력이 없는, 평등한, 그리고 전쟁이 없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이미 모아졌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의지의 기억으로 화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기념식 시작 30분전 같은 차량을 타고 함께 도착했다. 두 사람은 이정옥 여가부 장관, 정춘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건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걱정해 주신 덕분에 (이상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간담회장 입장 전까지 지팡이를 짚고 걸었으며 기념식장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휠체어를 탔다.
이나영 이사장은 취재진에 "여러 안타까운 일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가 열리게 돼 감사하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이용수 '어머니'께서 오시게 돼 감사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일한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2018년 국가기념일이 된 이후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이날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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