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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역전에 '표정관리'하는 통합당···"묵묵히 할 일 해야"
입력 2020.08.13. 13:26 댓글 0개김종인 "묵묵히 할 수 있는 일 하고 국민에게 평가받아야"
차분한 통합당…"일희일비할 필요 있냐", "잠정집계일 뿐"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보수계열 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집안단속',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8월2주차(10~1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36.5%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1.7%포인트 내린 33.4%였으며,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3.1%포인트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통합당 지지도는 역대 최고치로,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추월한 건 창당 이래 처음이다.
특히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 서울의 경우 통합당(39.8%)이 민주당(32.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고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통합당 지지도가 상승했다.
중도층 역시 통합당(39.6%)이 민주당(30.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일단 정부·여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통합당이 새 강령에 5·18 민주화운동을 삽입하는 한편 수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호남행을 택하는 등 외연 확장을 꾀한 것도 주요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사과 의지를 내비치는 등 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부동산 국면에서 나온 윤희숙 의원 발언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통합당은 탄핵 정국 이후 첫 지지율 역전에도 오히려 '집안단속'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하나의 트렌드로 참조하는 거지, 거기에 따라서 이러고 저러고 특별한 얘길 할 필요가 없다"며 "묵묵히 미래를 향해서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로 민주당 지지층이 집결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주중에 실시한 잠정 집계여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들이 집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비호감을 줄이고 변혁의 모멘텀으로 삼을 계기는 됐다"면서도 "반사이익에 따른 지지율 상승이니 만큼 통합당이 국민에게 다가갈 정책이나 스토리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언급했다.
통합당은 일단 한 차례 역전한 만큼 '기본소득'과 '국회의원 4선 연임금지'를 앞세운 10대 정책 발표 등으로 대안정당으로의 탈바꿈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대국민 사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5·18 민주묘역 참배 등 계기를 마련해 중도층 아우르기 작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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