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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영변 핵단지 일부시설, 구룡강 범람에 침수 피해"

입력 2020.08.13. 09:33 댓글 0개
펌프장 2곳과 냉각수 댐이 물에 잠겨
우라늄농축 시설은 피해 없는 듯
【영변=AP/뉴시스】위성사진 제공업체 지오아이가 지난해 4월30일 제공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2006년 이후 3번째 핵실험을 경고한 가운데 각국 정부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1·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 장치를 실험했으나 3차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3차 핵실험은 북한의 주요 성과가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미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한미연구소는 지난해 5월16일 지오아이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실험에서 경수로용 밀폐건물 건설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에 내린 폭우로 인해 영변 구룡강이 범람해 인근에 있는 핵단지의 일부 시설들이 침수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북한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 인근 구룡강이 수년내 최악 수준으로 범람해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해마다 반복되는 구룡강 범람을 개선하기 위해 강둑 개선작업을 해왔지만, 올해는 홍수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찍은 사진과 7월 22일 사진을 비교해보면, 영변 핵시설을 따라 흐르는 구룡강의 수위가 극적으로 증가한 것이 보인다. 원자로 주변의 보안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경수로에 물을 공급하는 두 개의 펌프장에는 물이 들어차있다. 또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물을 담아 놓는 월류식 댐(overfall dam) 역시 완전히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펌프장 내의 펌프와 파이프 피해는 원자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 원자로가 가동되는상황이면 냉각수를 공급할 수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일부터 11일 사이 위성사진에는 강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38노스는 우라늄농축(UEP) 시설 등 주요시설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을 수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8노스는 지난 7월 29일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우라늄농축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있다. 단순한 시설 '관리 수준(caretaker status)' 이상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로, 우라늄농축(UEP)시설 주변에서 특수 궤도차가 주기적으로 포착됐고, 액화질소(LN) 탱커 트레일러 역시 때때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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