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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신약개발 회사로 체질 개선···'당뇨·안과' 가속페달

입력 2020.08.13. 06:00 댓글 0개
중앙연구소 조직개편 통해 R&D 역량과 속도 제고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활용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일반의약품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이 신약개발 중심 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최근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중앙연구소 조직 개편으로 신약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분할을 통해 윤웅섭 사장체제로 재출범한 이래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일동제약그룹 내 계열사로 임상개발특화(NRDO) 전문기업인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임상시험 전략컨설팅 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등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약이 가능케 했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새 판을 짜는 중이다.

◇중앙연구소 조직개편으로 R&D 역량 및 스피드 제고

일동제약이 새롭게 제시한 R&D 기조는 3P(High Probability, High Pace, High Productivity)다. 3P는 높은 가능성과 신속성 그리고 효율성을 의미한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최근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와 차별화된 브랜드 제품의 신속한 연구개발을 위해 연구조직을 기능단위로 개편했다. 연구소를 협업과 소통강화를 통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재구축, 프로젝트의 스피드를 확보했다. 특히 의약화학 기반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iLEAD팀과 혁신적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CIIC팀 및 바이오 소재인 HA 원료개발을 위한 HARD팀 등 사내벤처 형식의 3개 팀을 신설했다.

iLEAD팀에선 저분자 화합물로서 다양한 분야 적응증을 대상으로 신속한 임상진입 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녹내장 치료제·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속한 후보물질의 개발과 임상진입을 위해 중국의 CMO(위탁생산) 기업, 독일의 CRO(임상수탁)기업 등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 중이다.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최근 일동제약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개최한 제1회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신약개발과 관련한 일동제약의 전략을 제시했다. COO 서진식 부사장과 중앙연구소장 최성구 부사장이 직접 발표에 나섰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비용과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 도출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단계부턴 공동개발, 펀딩,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 29개를 과감하게 공개하고 이중 핵심적인 10개 후보를 내세우며 파트너 모색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일동제약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주요 핵심과제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를 꼽을 수 있다. 이 후보물질은 췌장 베타세포 표면의 GPR40 수용체를 활성화해 최종적으로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의 저분자화합물이다.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이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진행하던 동일 기전의 선행 약물이 간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바 있는데, IDG-16177은 기존 물질에 비해 10배 낮은 농도에서도 혈당강하 효과를 보이면서 간독성 위험성을 낮춘 것으로 비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IDG-16177은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이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임상진입을 목표로 한다.

또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택적 A2A 수용체길항제 개발과제인 ID11902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A2A 수용체 길항제는 암세포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아데노신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암세포의 면억억제 기전을 조절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A2A 수용체에 대한 높은 결합력과 선택성을 나타내는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면역관문 억제제 등과의 병용투여 전략을 활용하면 다양한 난치성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임상진입을 목표로 한다.

녹내장 치료목적의 프로테인키나제G(PKG) 활성화제도 개발 중이다. ID11901 과제는 약물이 체내에서 대사돼 산화질소를 방출함과 동시에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5)를 저해해 PKG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이중의 작용기전을 갖는 후보물질이다. 건성 황반변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임상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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