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갯벌은 바다 생태계 정화 역할 보전해야"

입력 2020.08.12. 16:44 수정 2020.08.12. 16:44 댓글 0개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7. 지도 갯벌
인터뷰-맨손어업인 김용현씨

"갯벌은 오염된 바다 생태계를 정화하고, 서식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바닷 속 '허파' 같은 존재입니다. 아끼고 보전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자, 자산이죠."

신안 지도 내양리에서 민물장어 양식과 함께 조개와 낙지 등을 캐는 맨손어업을 하고 있는 김용현(64)씨.

지도 내양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신안 갯벌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신안 갯벌은 다른 어느 갯벌보다 게르마늄과 셀레늄 등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는 각종 실험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같은 풍부한 영양소는 갯벌 속 자원 뿐만 아니라 각종 농산물의 맛과 기능을 한층 좋게 한다"며 "특히 광주 지역의 10배, 서울의 50배 이상 많은 음이온을 배출하는 등 남다른 청정자원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성분들은 몸속 노폐물과 독을 제거해 건강하게 한다.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다. 갯벌 속 자원도 다시 정화되고 깨끗한 생태환경을 찾아가는 것도 게르마늄 등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는 갯벌의 생리작용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을 어민들과 갯벌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작업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바다 정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천개가 넘는 신안 섬의 갯벌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자원이다"며 "마을 어민들과 함께 1년에 2~3번 바다와 갯벌 속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인다. 어촌계와 함께 바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정화하기 위한 지선허가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갯벌복원과 보전을 위해 생태계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산강 하굿둑을 개방해 갯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갯벌이 지닌 무한의 가치를 드러내고 인식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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