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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소장 도은선생집, 국가 보물 지정 추진

입력 2020.08.12. 15:17 댓글 0개
고려말 도은 이숭인의 시문집…왕명 간행
중국 학자들의 서문, 발문 등 담긴 '희귀본'
최근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돼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의 시문집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광주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이 추진된다고 대학 측이 12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학자 주탁(周倬)의 서문과 시집 1권의 첫 부분.(사진=전남대 제공) 2020.08.12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의 시문집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광주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이 추진된다.

도은선생집은 고려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도은이 쓴 시문집으로, 전체 5권 1책 가운데 1~3권은 시집이고, 4~5권은 문집으로 구성돼 있다. 권(卷)은 요즘 책으로 보면 내용의 큰 분류를 나타내는 장(章)을 뜻한다. 즉, 도은선생집은 1~3장은 시집, 4~5장은 문집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이 시문집은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으로 간행됐는데,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번째 문집이며, 현전본이 드문 희귀본으로 2006년 동일 판본이 보물 제1465호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전남대 소장본은 보물로 지정된 판본에는 없는 중국학자들의 서문과 발문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더욱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대는 광주시와 함께 도은선생집의 역사적·학술적 중요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지난 7월20일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한데 이어 국가보물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도은선생집은 책머리에 중국학자 주탁(周倬)의 서문과 삼봉 정도전의 서문, 권근의 봉교서(奉敎序·임금의 명을 받고 쓴 서문), 변계량(卞季良)이 편차했다는 내용이 있고, 시집과 문집의 본문 내용이 이어진다. 본문 뒷부분에는 목은 이색의 발문, 중국학자 장부(張溥)와 고손지(高巽志)의 발문이 담겨 있다.

전남대 도서관은 무려 5만 여 점의 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호남 최대의 고문헌 소장기관으로,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수장고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고문서함 등을 갖추고 있고, 민간 고문헌의 수집은 물론 체계적 정리·보존과 고문헌 원문의 디지털화를 통한 홈페이지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장우권 도서관장은 "광주시 문화재로 지정된 도은선생집을 도서관에 전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원문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계속 발굴해 연구자, 지역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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