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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겨울대파 ´물러지고 썩는 무름병´ 피해 확산

입력 2017.09.18. 14:04 댓글 0개
주산지 자은·임자도 30% 이상 고사···지난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 원인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겨울대파의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자은·임자도에 대파 전염병 '무름병'이 발생해 농가들이 울상이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자은·임자도 등에서 재배되는 대파의 30% 이상이 말라 고사되는 '무름병'과 생육부진 현상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자은도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472㏊의 3분의 1인 150여 ㏊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근 임자도는 35%가 무름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를 입은 대파를 걷어내고 다시 심었지만 또 다시 죽어 올 농사를 사실상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무름병은 조직이 침식돼 악취가 나고 썩어 문드러지는 현상을 보이며, 즙이 많은 식물에서 자주 발생한다.

군은 지난 7~8월 극심한 가뭄 이후 계속된 고온다습한 날씨가 무름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꺼번에 50~60㎜의 비가 자주 내리고, 2~3일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뿌리가 썩은 것으로 보고 농촌진흥청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모래땅에서 대파를 재배하는 자은·임자도는 모래를 수시로 덮어주면서 하얀부분의 연백부가 길어 상품성이 좋은 반면 상대적으로 물빠짐이 나빠 무름병 발생 우려가 높다고 신안군 관계자는 전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농업진흥청 현장기술지원단 조사 결과, 무름병은 고온과 다습에 의한 날씨가 원인으로 분석됐다"면서 "살아있는 대파는 다시 정식을 한 뒤 관리를 잘하면 더 이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대파 주산지 중의 하나인 신안군에서는 840여 농가에서 1489㏊에 걸쳐 대파를 재배하고 있다. 이 중 임자도 758㏊, 자은도 472㏊로 신안군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대파는 매년 4월 정식해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2월까지 수확하고 있으며, 연간 5만640여t을 생산해 46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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