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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인대, 홍콩 민주파 입법회 의원 4명 퇴출 보류..."미臺 급접근 의식"

입력 2020.08.12. 10:05 댓글 0개
선거 1년 연기·의원 전체 임기 1년 연장 승인
[홍콩=AP/뉴시스] 홍콩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4일 입법회 회의장에서 민주파 의원이 던진 오물을 가르키며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가법 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입법회에서 "수만년 냄새날 살인정권"이라고 쓴 팻말을 들어올리고 오물통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가 끌려나갔다. 홍콩 입법회는 이날 국가 모욕을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2020.06.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내달 실시할 예정인 홍콩 입법회 선거를 1년 늦추고 모든 현직 의원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신화망(新華網)과 동망(東網)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전날 이같이 결정해 그간 퇴출될 것으로 유력하던 민주파 의원 4명의 배제를 일단 보류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오는 9월30일 만료하는 6대 입법회 의원은 임기를 1년 이상 연장해 제7대 입법회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친중파는 반중활동을 이유로 차기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민주파 현직 의원 4명으로 입법회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민주파 의원이 의원자격을 상실할 경우 중요 법안을 부결해 저지하는데 필요한 '3분의 1' 의석이 무너져 중국의 일방적인 입법이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전인대는 민주파 의원들의 배제하는 것을 미뤘다. 이에 대해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더이상 자극하면 미국과 대만 간 접근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9월 6일 예정됐던 선거를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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