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광주·전남 등록금 반환 잇따라···조선대 이어 호남대도 동참

입력 2020.08.09. 13:48 댓글 0개
조선대 11.5%, 호남대 11% 감면
호남대 전경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대학들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원격+대면 혼합형 수업'을 기본으로 학사 일정을 운영키로 한 가운데 조선대에 이어 호남대가 두 자릿수 등록금 감면을 결정해 지역 대학가 등록금 반환 행렬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호남대는 9일 "수년간 지속돼 온 등록금 동결·인하와 코로나19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크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재학생에게 본인 부담금의 11%를 특별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2020학년도 1학기 학부 정규학기 재학생으로 등록금 실 납부액의 11%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2학기 등록금에서 감면하는 방식이다.

박상철 총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특별장학금을 지원, 2학기 등록금을 일부 감면해주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고 최적화된 교육 환경에서 학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우 총학생회장은 "대학 측에 감사드리며, 학우들이 최상의 학습 여건 속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대는 지난 6일 전체 학생에게 2학기 등록금의 11.5%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기부담금의 11.5%로, 1인당 최대 25만원까지 감면해주기로 했다.

대상자는 2020학년도 1, 2학기 연속 등록생에 한하며 8월 졸업자와 휴학생은 장학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지급할 예정이다. 수혜 학생은 1만9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민영돈 총장은 "학습권을 보호하고, 학부모 부담은 덜어 주자는 취지로 불용 예산과 교직원 성금 등을 모두 끌어 모아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대표 사학인 조선대와 호남대의 이번 결정으로 지역내 다른 대학들도 등록금 반환 또는 감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반환 목적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대학은 국·공립 30여 곳, 조선대 등 사립 50여 곳 등 전국적으로 80여 곳으로, 교육대학을 포함해 전체 대학의 40%에 이른다.

광주·전남에서는 학생수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자체 수익 악화, 여기에 고질적인 재정난 등으로 등록금 반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조선대와 호남대가 물꼬를 텄고, 타 지역 국·공·사립대들도 속속 반환에 동참하고 있어 동참하는 대학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전남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 등교수업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등록금 반환과 '차라리 휴학'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실 수업의 빌미가 된 원격 강의만 고집할 수도 없다 보니 고심 끝에 2학기에도 '원격+대면 혼합형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온·오프 강의를 뒤섞은 '블렌디드 러닝'과 강의시간 쪼개기, 수강 인원 제한, 주차별 '플립 러닝'까지 다양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