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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집중 폭우' 광주·전남 9명 사망·2명 실종

입력 2020.08.08. 19:06 댓글 2개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난 7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일대가 빗물로 잠겨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5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급류·침수 여파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하천 범람과 함께 도농 곳곳이 물바다로 변해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하늘길·철길이 일부 막혀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최고 542.5㎜ 물폭탄, 시간당 90㎜↑폭우

8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542.5㎜를 최고로 화순(북면) 510㎜, 광주 484.8㎜, 곡성 452㎜, 장성 441㎜, 구례 351.5㎜, 나주 343㎜ 등이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광주공항 90.8㎜(오전 10시6분 기준), 담양 봉산 87㎜ 등을 기록했다. 광주 공식 관측지점인 북구 운암동 기상청에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82㎜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0~100㎜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비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례=뉴시스] 신대희 기자 = 이틀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피아골 입구가 8일 오전 침수돼 있다. (사진 = 순천소방서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물폭탄에 9명 사망·2명 실종, 이재민 2839명

기록적 폭우에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은 8명 사망·2명 실종·1명 부상, 광주는 1명 사망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42분께 전남 화순군 한천면 한 마을에서 60대 남성이 농수로 정비 중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오전 6시25분께 담양군 금성면 야산에서 무너진 흙이 주택을 덮쳤다. 70세 여성이 구조 직후 숨졌다.

앞서 오전 4시께 담양군 봉산면의 한 주택에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던 8세 남아는 신고 접수 10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에는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5채를 덮쳤다. 매몰된 주민 5명 모두 숨졌다.

이날 오후 12시3분께 곡성군 고달면에서 50대 남성이 밧줄을 이용, 하천을 건너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5시께 담양군 금성면 대곡교차로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하천에 떠내려가 운전자가 실종 상태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1시57분께 북구 신안동 모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비 피해 상황을 살펴보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담양 대덕면 주택 1채 파손으로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재민 현황은 광주 412명, 전남 2427명으로 집계됐다.

[곡성=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이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전날 오후 8시29분께 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4가구를 덮쳐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08.08. hgryu77@newsis.com

◇ 무너지고 잠기고, 도농 곳곳 피해 속출

광주에서는 공공시설 237곳이 피해를 봤다. ▲도로 228곳 침수·파손 ▲가로수 8곳 ▲단수 1곳이다.

사유시설 침수·파손 피해 현황은 ▲주택 247곳 ▲하수도 92곳 ▲농경지 34곳 ▲석축 옹벽 17곳 등 55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지역 공공시설 41곳도 피해가 났다. ▲하천 시설 6곳 제방 유실 ▲도로 28곳 침수·파손(10곳 복구 완료) ▲철도 경전선(순천~광주 송정) 선로 5곳과 전라선(익산~여수) 다리 1곳 침수 ▲곡성·구례 하수처리장 등 상하수도시설 3곳 등이다.

전남에서는 주택 375채가 침수·파손됐다.

농·축·수산 분야 피해도 속출했다. 함평·영광·나주·곡성·담양 등지에서 볏논 5274㏊가 침수됐다.

시설작물 281㏊, 밭작물 190㏊, 과수 48㏊도 물에 잠기거나 낙과·도복 피해를 입었다.

나주·함평·곡성·영광·화순·장성에서 농가 30곳이 침수되고, 1곳은 매몰됐다. 농가 9곳에서 오리·닭 등 가축 5만7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곡성·구례·화순 양식장 8곳이 침수돼 뱀장어·메기 등 4324만 마리가 유실됐다.

[구례=뉴시스]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 섬진강 10년 만에 범람…곳곳 교통 통제

구례·곡성 일대 섬진강 강물이 10년 만에 범람했다. 영산강도 수위가 올라 호남 홍수관리 지역 15곳에 전방위적으로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강 지류·소하천인 장성 황룡강 단광천, 담양 광주호·증암천, 구례 서시천, 곡성 금곡교, 장성 야은리 하천 등의 물이 넘쳐 주변으로 흘렀다.

곡성∼압록 간 교량수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전라선 모든 열차(KTX·새마을·무궁화호)는 용산~익산까지만 운행되고 나머지 구간인 익산~여수엑스포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월곡천교가 범람하면서 광주역을 오가는 모든 열차 운행도 멈췄다. 서울 용산~광주역행 새마을호(왕복 8회)는 광주송정역까지만 오간다.

용산발 무궁화호(12회)도 익산역까지만 운행된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30회)도 멈춰 섰다. 앞서 송정∼순천, 순천∼목포, 순천∼장성 간 등 3개 구간에서 5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공항 활주로 양쪽 끝 부분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40분 이후 광주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제주 9편·김포 2편·양양 1편)이 결항됐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은 평동역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평동역을 뺀 나머지 노선만 운행하고 있다. 광주·전남 일대 하천 주변 도로와 다리 하부도로, 일부 지하차도 곳곳도 통행이 금지됐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구례=뉴시스] 8일 오후 1시10분께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서시1교 밑의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물이 교량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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