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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고 잠기고' 영산강 대홍수···만조 겹쳐 최대 위기
입력 2020.08.08. 15:42 댓글 2개오후 5시15분 바닷물 만조 최고조…홍수위 상승 우려
나주 영산강 국도 13호선 교량 3곳 전면 통제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으로 대홍수가 발생한 영산강 나주 중류 구간 곳곳에서 제방 유실과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바닷물 만조 시간이 겹쳐 더 큰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호우경보가 발령 중인 나주 지역은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323.5mm의 역대급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폭우에 불어난 영산강물을 못 이기고 나주 다시면 한내교 제방이 유실돼 강물이 배수펌프장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농경지 수십여㏊가 침수됐다.
나주시가 추가 침수를 막기 위해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목포 앞바다 바닷물 만조 시간이 이날 오후 5시15분께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어서 영산호를 통한 배수 불능으로 또 다른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영산강 중류 구간에 위치한 영산교 지점 수위도 14.48m까지 급상승했다.
이 같은 수위는 계획 홍수위 13.32m를 넘어선 것으로 0.16m 여유고만 남겨둔 채 범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주시는 영산강 범람에 대비해 다시면 회진·복람·신석·가흥·죽산·동당리 등 5개 마을주민 900명을 낮 12시30분께 임시 이재민 시설로 각각 분산 대피시켰다.
영산강이 범람할 경우 저지대 주택 585가구, 농경지 369㏊가 추가로 침수하고, 10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산강 수위 급상승으로 국도 13호선 영산대교와 영산교를 비롯해 다시죽산교 등 교량 3곳에 대한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되고 있다.
교량 통제로 영산포 방면 진입이 막히면서 광주와 영암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국도 49호선을 따라 우회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나주 지역은 현재 농경지 420.6㏊와 주택 43채, 축사 4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16곳이 물에 잠기고 1곳이 유실돼 일부 구간에서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영산강 인근 저지대 주민들은 실시간 기상 정보와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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