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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러시아에 '미군살해 사주' 강하게 경고했었다" NYT

입력 2020.08.08. 14:13 댓글 0개
7월13일 통화서 엄중 경고…국무부, 당시엔 축소 발표
[워싱턴=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2021년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에 관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앞을 바라보고 있다. 2020.7.3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무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P5) 정상회의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선 "아프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미군살해 대가) 현상금에 대한 첩보를 듣고 격노했다"면서 사뭇 다른 톤으로 이야기했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의 경고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고위관리의 첫 번째 비난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미 의회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든 문제를 제기했다"고만 포괄적으로 말했을 뿐 이 문제와 관련해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이 첩보는 거짓말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관도 배치된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의 개인적인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근 사례"라며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중요한 이슈에 대한 그의 입장과 상반되는 행동을 조용히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첩보를 입수한 경로와 내용 등이 기밀 자료인데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쌓기 위해 분노를 피하기 위해서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NYT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러시아의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첩보를 입수하고도 정치적 이익 때문에 묵익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결정적인 정보가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두고도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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