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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前수장들 "트럼프의 혼란스런 리더십에 코로나19 악화"
입력 2020.08.07. 17:43 댓글 0개"책임자·계획·데이타도 없어"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직 국장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신랄하게 질타했다. 전문 조직인 CDC를 배제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다.
6일(현지시간) ABC뉴스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토머스 프리든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혼돈의 리더십'이라고 부르며 "CDC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소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된 메시지가 당파주의와 혼란, 코로나19 확산 증가를 이끌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6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연방정부에서 누가 책임자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계획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반적인 데이터도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코플런 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공한 모든 거짓 정보가 코로나19 확산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방해한다고 비판하며 미국 국민들은 CDC의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빌 클린턴 및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연임했던 코플런 전 국장은 "(내가 재임할 때) CDC 웹사이트에 16억 번의 방문이 있었다"며 "배울 수록, 많이 알수록,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베서 전 국장은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로 돌려보내는데 CDC 지침이 장벽이 된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전체 시스템이 망가질 것"이라며 CDC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베서 전 국장은 지난 2009년 H1N1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CDC를 이끌었다.
부시 행정부 시절 CDC 수장을 맡았던 줄리 거버딩 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위기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나는 결국 나빠질대로 나빠져 우리가 건강 안전과 국가 안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정말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때 역임했던 미국 외과의사 출신 데이비드 새처 전 국장은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회복 과정에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우리가 이 도전을 키울 지, 아니면 이 나라 국민 건강에 대한 많은 구조적 장벽을 제거할 지 말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든, 코플런, 새처, 베서 등 4명의 전직 CDC 국장은 지난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과학을 정치화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CDC를 약화시키려는 정치 지도자들이야말로 안전한 개교와 경제 정상화를 방해하는 적은 없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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