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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일부 의사, 부검도 안 하고 코로나 탓"

입력 2020.08.07. 16:25 댓글 0개
사망자 10만명 육박했는데 의사 탓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띄우기도 계속
[브라질리아=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0.08.0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연일 실언을 내놓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번에는 의료진을 탓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도달했다.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것이고 이 문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건 사망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특정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적다. 훨씬 적다"며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의사가 부검하지도 않고 코로나19로 단정 짓는 사례가 일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얻기 위해 비행기를 보낼 것이다.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으로 비행기를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를 받았다가 심장 관련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근거 없이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띄웠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코로나19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도록 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철회했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지난달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지난달 25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부인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 여사도 지난달 30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2시35분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291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이 중 9만849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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