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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건장관 9일 대만 방문···"공중보건 협력 관계 구축"

입력 2020.08.07. 16:27 댓글 0개
"대만은 공중보건 분야에서 투명성과 협력의 모델"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외교부·보건부 방문
중국 정부 "강력한 맞대응" 경고 메시지
[워싱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보건복지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6.2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 장관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예의주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은 이번 방문 목적이 공중보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에이자 보건장관은 6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 목적은 대만과 미국 간 공중보건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라고 설명했다.

에이자 보건장관은 이번 방문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은 콩고의 에볼라,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공중 보건 분야에서 투명성과 협력의 모델이었다"며 "나는 그곳에서 우리의 협력 관계와 국제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대만의 중요한 역할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에 옵서버 지위를 부여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에이자 장관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대만중앙통신(CNA)은 대만 정부 관리들을 인용, 에이자 장관이 9일 대만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딩이밍(丁怡銘)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에이자 장관과 그의 수행단이 9일 대만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딩 대변인은 에이자 장관이 얼마동안 대만에 머물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딩 대변인은 에이자 장관과 미국의 수행단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격리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딩 대변인은 에이자 장관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양국 간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차이잉원 총통과의 회담 외에 대만 외교부와 보건부를 차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딩 대변인은 전했다.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미국 최고위급 각료의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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