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FC, 천적의 벽 넘는다

입력 2020.08.07. 12:26 수정 2020.08.07. 12:26 댓글 0개
숙적 포항에 첫 승 도전
8일 포항스틸야드 원정전
엄원상·펠리페 득점 정조준
광주FC 엄언상(왼쪽)이 지난달 25일 13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천적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광주는 오는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포항전을 치른다.

불운해도 이런 불운이 없다. 하필이면 반등 이후 포항을 만나게 된 광주다.

광주는 포항을 상대로 단 한번도 웃지 못했다. 그동안 16경기 맞붙어 5무 11패를 기록하는 등 절대적인 열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포항은 5위(7승 3무 4패)를 달리는 등 어느팀이 와도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때문에 힘든 광주 역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광주는 총력전으로 대응해 반드시 승리를 따낼 각오다. 6경기만에 따낸 승리로 분위기를 반등시킨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

전력은 포항이 앞서지만 광주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 실점에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광주의 화력을 보여줬다. 비록 현재 순위는 8위(4승 2무 8패)에 머물고 있지만, 선수들 컨디션과 승운이 따라준다면 중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포항전 승리할 시나리오는 있다. 광주가 자랑하는 공격 삼각편대로 포항전 선취점을 뽑은 뒤 잘 막아내면 된다. '에이스' 펠리페와 함께 지난 경기 멀티골을 터뜨려 MVP를 차지한 엄원상이 화력을 유지하고, 이적생 한희훈과 '터줏대감' 홍준호가 수비라인을 튼튼히 구축하면 충분하다.

물론 포항의 공격력은 막강해 우려가 크다. 포항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92를 기록한다. 0.92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의 2배다. 그럼에도 수비진은 포항의 창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침 최근 포항은 경기력이 주춤한 상태다. 하위권 수원삼성과 인천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지난 라운드에선 전북현대에게 패배했다. 여기에 팔라시오스가 퇴장 징계로 광주전 출전하지 못하고, 팔로세비치는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하다.

또 광주는 포항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6월 팽팽하게 맞섰던 기억도 희망적이다. 선제골만 내주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만일 포항전 징크스를 깨게 되면 광주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포항전 첫 승과 더불어 중위권 경쟁력을 입증하게 된다. 6위 강원FC와 11위 FC 서울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해 앞으로 1~2경기의 결과로 뒤집힐 수 있는 만큼 혼조세다. 이때 광주가 승점 3점을 확보하게 되면 중위권에 안착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한희훈은 "지난 경기 승리로 얻은 게 많다. 선수단 역시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엔 제대로 강하게 부딪쳐보고 싶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진섭 감독은 "다른 팀은 제쳐두고 포항은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 팀이다. 이기고 싶다. 도전해보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가 포항 징크스를 무너뜨리고 연승가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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