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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성폭행 증언 美여성 극단적 선택
입력 2020.08.07. 11:11 댓글 0개[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오드리와 데이지'에서 성폭행과 잇따른 괴롭힘 의혹을 고발했던 데이지 콜먼이 지난 4일 극단적 선택으로 2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미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먼의 어머니 멜린다 뮬러 콜먼은 페이스북에 "데이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놀라운 딸이었다. 데이지는 자기가 없어도 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데이지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라고 썼다.
콜먼의 죽음은14살 때 자신의 고향인 미주리주 메리빌에서 고등학교 동창생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지 8년 만이다.
17살이던 매슈 버넷이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지만 증거 불충분 혐의로 두 달 뒤 성폭행 혐의는 취하됐다.버넷의 변호사는 버넷이 수사 당국에 협조했으며 성관계는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넷은 어린아이의 복지를 위태롭게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가 유력 정치인과 가까운 집안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버넷이 풀려난 이후 콜먼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아야 했다. 콜먼의 어머니는 가족들이 협박을 받았고 자신은 일하던 동물병원에서 해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3년 4월에는 메리빌의 콜먼 가족 집이 불타기도 했다. 집은 당시 매물로 나와 비어 있던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정밀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었다.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데이지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항의와 분노를 촉발시켰었다.
콜먼은 2016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오드리와 데이지'에 출연해 성폭행 주장과 그에 따른 트라우마, 온라인을 통한 가족에 대한 괴롭힘에 대해 증언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성폭행당한 후 며칠 뒤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15살 소녀 오드리 포트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솔직하고, 가슴 아프며, 성폭행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젊은이들의 삶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시의적절하게 다루었다"는 호평 속에 피바디상을 수상했다.
콜먼이 학생들 사이의 성폭행을 퇴치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단체 세이프배(safeBAE, '다른 누군가가 당하기 전에 안전을'이란 뜻)는 콜먼의 죽음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데이지는 오래 동안 성폭행의 아픔을 치유하고 청소년들의 미래 성폭력을 막기 위해 싸워왔다. 이러한 노력에서 그녀는 우리의 여동생이었고, 이러한 노력의 원동력이었다"고 이 단체는 트워터에 밝혔다.
이어 "데이지는 맞서야 할 악들이 많았고 그 모든 것을 마주하고 극복해 왔으나, 치유는 곧은 길도 쉬운 길도 아니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열심히 싸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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