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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눈엣가시', 독일-러시아 가스관 사업에 또 제재경고

입력 2020.08.07. 09:50 댓글 0개
공화당 상원, 독일 항만 사업자에 서한
"미국의 법적·경제적 제재 대상" 경고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010년 4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비보르크만 인근 포르토바야 항구에서 열린 노드스트림 가스관 착공식에서 건설 노동자가 통화하고 있다. 2017년 4월 로열더티셸 등 5개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노드스트림2 파이낸싱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전하는 노드스트림 가스관 프로젝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020.07.1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이 러시아 본토서 독일로 바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노드스트림2(Nord Stream 2)' 사업에 또다시 엄중 경고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3명은 독일 무크란(Mukran) 지역의 항구 운영자에 서한을 보내고 노드스트림2 사업에 물자를 제공할 경우 미국의 심각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해당 항구는 노드스트림2 사업에 관여하는 선박들의 핵심 집결지다.

크루즈 의원은 서한에 "노드스트림2 사업에 대한 물자와 서비스 등 지원을 중단하지 않는 항만 운영자, 기업과 그 임원 및 이사회, 주주, 직원을 상대로 법적·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이 서한을 통해 "공식적 법률고지로서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 노드스트림2는 "유럽 에너지 안보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미국의 노드스트림2 제재와 관련해 "법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사업이 일부 지체될 수 있다면서도 "노드스트림2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노드스트림2 사업을 주관하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1230㎞ 가스관 중 마지막 6%가 남았다"며 "작업을 중단한 올시스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림2 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스위스 기업 올시스 그룹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자 건설활동을 중단했다.

미국은 노드스트림2 건설로 EU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내며 사업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독일이 자칫 러시아 자원에 의존해 포섭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유럽 에너지안보정화법'을 통과시키고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에 제재를 가했다. 독일연방의회 경제위원회에 따르면 관련 제재 대상은 유럽 12개국 120개 기업이 해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더해 크루즈 의원은 가스관 사업에 연계된 기업과 개인까지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으 그동안 독일의 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에 여러 차례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독일은 러시아에는 수십억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국내총생산(GDP) 2%의 국방비 지출은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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