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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부터 시작···광주·전남 등록금 반환 불붙나
입력 2020.08.06. 16:26 댓글 0개특별장학금 형식…학습권 보장, 학부모 부담 경감 기대
재정난 가중, 성적장학금 돌려막기, 투자 소홀 등 우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대학들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원격+대면 혼합형수업'을 기본원칙으로 학사 일정을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조선대가 광주·전남 대학 중 처음으로 2학기 등록금 감면을 결정해 지역 대학가 등록금 반환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대는 총학생회와의 수 차례 협의를 거쳐 2학기에 전교생들에게 등록금의 11.5%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6일 최종 결정했다. 자기부담금의 11.5%로, 1인당 최대 25만원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지난 6, 7월 800여 학생들에게 지급된 '청송장학금', '코로나19 극복 제자사랑 장학금'까지 더하면 전체 등록금의 12%를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대상자는 2020학년도 1, 2학기 연속 등록생에 한하며 8월 졸업자와 휴학생은 장학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지급할 예정이다. 수혜 학생은 1만9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민영돈 총장은 "학습권을 보호하고, 학부모 부담은 덜어주자는 취지로 불용예산과 교직원 성금 등을 모두 끌어 모아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면율 11.5%는 전국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전북대, 충북대, 부산대, 인천대 등 주요 국립대는 반환율 10%로 결정했고, 사립대는 10%를 밑도는 곳이 많고, 액수로는 10만원 수준인 곳이 적지 않다.
조선대의 이번 결정으로 지역 내 다른 대학들도 등록금 반환 또는 감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반환 목적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대학은 국·공립 30여 곳, 조선대 등 사립 50여 곳 등 전국적으로 80여 곳으로, 교육대학을 포함해 전체 대학의 40%에 이른다.
광주·전남에서는 학생수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자체 수익 악화, 여기에 고질적인 재정난 등으로 등록금 반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눈치게임 양상도 뚜렷했다.
우려스런 부분도 없지 않다.
우선 학생들이 반환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 1인당 100만원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부 대학의 경우처럼 성적(모범) 장학금을 폐지해 재원을 마련한 뒤 등록금 일부를 돌려줄 경우 '눈가림식 꼼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재정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적게는 수 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학기 내내 텅텅 비고 평생교육원 수강료 수입은 줄어든 반면 방역비용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학교 측 재정 부담이 되레 커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공·사립 통틀어 광주·전남 4년제 대학 연간등록금이 평균 553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한 점도 지역 대학들로선 고민스런 대목이다. 재정압박이 심화돼 교육환경 개선이나 언택트 강의시스템 개선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광주·전남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 등교수업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등록금 반환과 '차라리 휴학'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실 수업의 빌미가 된 원격 강의만 고집할 수도 없다 보니 고심 끝에 2학기에도 '원격+대면 혼합형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온·오프 강의를 뒤섞은 '블렌디드 러닝'과 강의시간 쪼개기, 수강 인원 제한, 주차별 '플립 러닝'까지 다양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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