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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에비앙 점령 실패…김세영 공동 6위
입력 2017.09.18. 01:14 수정 2017.09.18. 15:18 댓글 0개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연장 끝에 우승…시즌 2승·통산 8승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점령에는 실패했다.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끝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며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막을 내린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에서 시즌 메이저 4승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유소연(27·메디힐)의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시작으로 박성현(US여자오픈)과 김인경(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잇따라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2010년부터 2년 주기로 한국 선수들에게 우승을 허락했던 에비앙 대회다.
2010년 신지애(29·스리본드), 2012년 박인비(29·KB금융그룹), 2014년 김효주(22·롯데), 지난해 전인지(23)까지 짝수 해에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홀수 해인 올해 징크스를 깨기 위해 도전했다.
1라운드가 기상악화로 전면 폐지되며 3라운드 54홀로 대회가 축소되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취소된 첫날 경기에서 6오버파로 부진했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1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치는 등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주춤하며 선두를 내줬고, 최종일에는 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무려 6타를 잃고 이븐파 공동 26위까지 미끄러졌다.
김인경(29·한화)도 2타를 까먹으며 4언더파 209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전날까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최종일 일제히 주춤한 가운데 5타씩을 줄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와 브리트니 알토매어(미국)가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마쳤다.
우승자는 연장 승부 끝에 가려지게 됐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노르드크비스트는 강한 비바람을 뚫고 보기를 기록했고, 더블보기에 그친 알토매어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지난 2009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 등극이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시즌 2승이자 통산 8승째를 거뒀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우승 상금 54만7500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118만2411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선수 중 김세영(24·미래에셋)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206타 공동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스코티시 오픈'에서 1승을 거둔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합계 5언더파로 '톱10(공동 9위)'에 들었다.
올 시즌 부진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마지막 18번 홀(파4) 파 퍼팅을 실패하며 아쉽게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쳤다.
투어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며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프로 데뷔 후 첫 해외 대회에 출격한 최혜진(18·롯데)은 1타를 줄여 2언더파로, 이날 3타를 줄인 김효주와 함께 공동 14위를 했다.
최혜진은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낯선 코스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 없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는 1언더파로 지은희(31·한화)와 함께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6개 대회 연속 우승 이후 3주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시즌 26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정확하게 절반인 13개 대회 우승을 챙겼다.
앞으로 남은 7개 대회에서 3승 이상을 해야만 2015년 달성한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넘어서게 된다.
ohjt@newsis.com
- 생애 첫 봄 배구 경험한 정관장 정호영 "아쉽지만 즐거웠어요"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미들블로커 정호영. 2024.04.19. (사진=정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미들블로커(중앙 공격수) 정호영(23)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를 밟았다. 2019~2020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이었고, 플레이오프(PO) 1승 2패 탈락으로 끝이 났지만 값진 경험과 자양분을 쌓았다.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 초청으로 동료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호영은 18일(현지시각)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PO 진출 확정부터 봄 배구 준비, 첫 포스트시즌 코트를 밟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이어 "6라운드 막판 7연승까지 달리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컨디션도 좋아 하루빨리 첫 봄 배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전을 대비했다"고 밝혔다.정관장은 PO 상대인 흥국생명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비하는 '앰프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연습 코트 주변에 대형 앰프 4개를 설치해 흥국생명 응원가를 크게 틀어 놓고 훈련에 임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 가득한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응원 분위기 적응에 나선 것이다.효과는 확실했다. 정관장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관중 응원에 주눅이 들거나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다.정호영은 "코트 위에선 관중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 PO에선 확실히 달랐다"면서 "그래도 앰프 응원 소리에 잘 적응된 덕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앰프 응원(데시벨)이 더 큰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하지만 정호영은 PO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봄 배구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정호영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 모든 게 잘될 것만 같은 느낌에 들떠 있었는데, 그럴 때 조심했어야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1차전이 끝나고 뼈에 멍이 들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첫 봄 배구라서 이렇게 마치고 싶지 않았지만 아쉬웠다"고 말했다.그래도 정호영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봄 배구가 어떤 무대인지 한 번 경험했으니 이젠 긴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한 번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만끽하니까 또 하고 싶고, 더 큰 무대(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이번 봄 배구가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고,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정호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20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 일정을 마치면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아울러 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표팀 신임 감독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왔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확실한 강단이 있는 분 같은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정호영은 다음 시즌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잘할 때는 잘하는데, 안될 땐 한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기복이 적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팀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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