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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류호정 지지 발언 이어져···"꼰대정치 가라", "젊은 변화"
입력 2020.08.05. 22:58 댓글 0개고민정 "과도한 엄숙주의, 권위주의 깨준 류호정에게 감사"
김재섭 "與, 꼰대당…입고 싶은 옷 입고 할 말 하는게 변화"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5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국회 본회의 원피스 등원 복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는 류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 의원을 자신의 동료 의원으로 칭하며 "꼰대정치는 가라. 빽바지 정치여 오라"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본회의 불참도 아니고, 품위를 특별히 해한 것도 아닌데, 회의 직후 류호정 의원의 의상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간다고 한다"며 "혹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혹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 우리 국회의 유령, 꼰대정치가 청년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3년 유시민 당시 국민개혁정당이 흰색바지와 노타이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께서 소위 '빽바지'를 입고 본회의에 등장했다가 의원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17년이 흘렀다"며 "한 의원의 옷이 국회의 품위를 특별히 해하는 것이 아닌데도 이른바 '류호정옷'에 대해 각종 악성 논란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2020년인가 의심이 든다"고 일침했다.
또 "이 밤 17년 전 빽바지의 유시민 의원이 그립다. 유시민 작가님! 빽바지 한번 빌려주시죠, 저라도 입고 등원해야겠다"며 "저 같은 꼰대라도 나서야, 판이 바뀔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도 류 의원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과 '2040청년다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개인 사회관계방서비스(SNS)를 통해 류 의원을 옹호했다.
그는 "당일 인사말 중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그날 류호정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 의원은 복장 논란에 대해 '2040 청년다방' 포럼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당시 복장 그대로 본회의장에 입고 가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 의원은 "결론적으론 저만 약속을 못지킨 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님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 '아, 쉰내 나'"라고 꼬집었다.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나. 그게 젊은 정당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원의 도를 넘은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서 "명실공히 꼰대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일부 문빠들이 류호정 의원의 패션 가지고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걸 보면서 꼰대력으로는 완전히 바통터치가 됐구나 절감한다. 아니 그 복장 어디가 어때서요. 국회가 학교인가"라며 "꼰대력 극강의 복장 지적, 다양성이 사라진 경직된 당 분위기,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미투를 보면서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라는 말을 뺄 때가 된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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