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전남권 의대 유치 과열 경쟁, 도움 안된다

입력 2020.08.05. 19:00 수정 2020.08.05. 20:1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전남권의 의대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대 설립을 전남 동부(순천)로 하느냐, 서부권(목포)으로 하느냐를 놓고서다.

이에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지역 경쟁이 과열되면 의대 신설 정원을 결정할 중앙 부처가 도민들의 바람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는 양 지역이 경쟁을 자제하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 최대한 많은 정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권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전남 동부권 공공의료인프라 확충과 의과대학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동부권, 순천 의대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주철현(여수갑), 김회재(여수을) 의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는 동부권과 서부권 두 곳 의대 유치를 주장한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주최 의원에서 빠졌다.

동부권 주민들은 청와대와 국회에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에 의대 및 병원 설립 해야한다'는 청원도 올렸다. 이같은 동부권 움직임에 서부권도 목포대 의대 유치전에 나섰다. 목포대는 5일 아카데미홀에서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목포시 등 서남권 9개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전남도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의대 정원을 한시적으로 매년 400명씩 4천명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의대 설립을 바래온 전남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남권 의대설립은 도민 전체의 오랜 숙원인 때문이다.

호기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함에도 유치 경쟁이 과열된다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전남권 의대 설립' 컨트롤 타워인 전남도가 고민에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양 지역이 서로 갈라져 유치 경쟁을 벌이는 일은 현명하지 못한 처서다. 양 지역은 경쟁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최적의 성과를 거두는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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