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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코닥의 9118억원 대출 발표 조사중

입력 2020.08.05. 09:52 댓글 0개
발표 하루 전 코닥 임원들에 스톡옵션 부여
대출 발표 후 코닥 주가 일시 급등해 횡재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스트먼 코닥이 제약산업 진출을 위해 미 정부로부터 7억6500만 달러(약 9118억원)의 차관을 받기로 했다는 발표와 관련,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지난주 대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닥의 주가는 한때 최고 60달러까지 올랐다.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주가 급등으로 스톡옵션을 보유한 회사 임원들에게 일시적으로 횡재를 안겨주었다. 스톡옵션의 일부는 대출이 발표되기 전날인 7월27일 행사됐다.

SEC의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회사나 개인의 위법 혐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규제 당국은 특히 지난달 27일 대출 소문이 퍼지면서 코닥 주가가 25%나 오른 것과 관련, 코닥이 대출 공시를 어떻게 통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공개 발표 전 코닥과 트럼프 행정부 간 합의에 대한 정보를 언론과 공유했다고 WSJ은 지난 주 보도했었다. 이후 일부 언론사는 해당 정보를 게재했다가 코닥측 요청에 따라 삭제했다.

코닥의 대변인은 4일 회사는 SEC의 조사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코닥에의 대출과 거리를 뒀다.

SEC는 또 7월27일 임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3일 SEC에 코닥에 대한 대출 발표 전 불법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워렌 의원은 지난달 코닥 이사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코닥과 트럼프 행정부가 비밀리에 협상을 벌이던 중에 코닥 임원들의 주식 매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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